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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의 앤드원]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어떻게 치러질까? 찬반론이 나오는 이유는?

드루와 0

 



[루키=이동환 기자] 한국 기준으로 19일부터 2020-2021 NBA 플레이오프의 최종 대진을 가리기 위한 일정이 시작한다. 바로 플레이-인 토너먼트(Play-In Tournament)다.

지난해 버블 시즌에 처음 도입된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올 시즌부터 2개 팀에서 4개 팀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대 실시된다.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아직은 NBA 팬들에게 꽤나 낯선 대회다. 각 컨퍼러스의 상위 8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7전 4선승제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에 익숙한 기존의 NBA 팬들 중에서는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어려워하거나 이 대회에 반발심을 가지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지금부터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가 어떻게 시행되는지, 이 제도가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NBA판 와일드카드 게임, 단판 승부의 매력 극대화

플레이-인 토너먼트의 진행 방식을 먼저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정규시즌 각 컨퍼런스 7위부터 10위까지 4개 팀이 이 대회에 참여한다. 양대 컨퍼런스를 합하면 총 8개 팀이다.

우선 7위와 8위, 9위와 10위가 먼저 단판 승부를 치른다. 7위와 8위 팀 경기의 승자는 플레이오프 7번 시드를 차지하고 패자는 다음 경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9위와 10위 팀의 경기에서 패자는 탈락하고 승자는 다음 경기에 진출한다.

이렇게 남은 7위와 8위 팀 경기의 패자, 9위와 10위 팀 경기의 승자가 마지막 단판 승부를 치른다. 그리고 이 경기의 승자가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최종 탈락한다. 각 컨퍼런스별로 이렇게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 2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행 방식*
- 참가 팀: 정규시즌 각 컨퍼런스 7위, 8위, 9위, 10위 팀
- 진행 일정
1) 7위 vs 8위 단판 승부: 승자가 7번 시드로 PO 진출
2) 9위 vs 10위 단판 승부: 패자는 탈락
3) 7위-8위 패자 vs 9위-10위 승자: 승자가 8번 시드로 PO 진출


각 컨퍼런스별로 위와 같은 형태로 총 3경기, 양대 컨퍼런스를 합치면 총 6경기가 이렇게 열린다. 단판 승부의 매력은 NCAA 토너먼트 경기에서 그대로 가져왔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해 소수의 팀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는 점은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전과 흡사하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각 디비전 2위 두 팀이 포스트시즌 티켓 마지막 1장씩을 놓고 다투는 와일드카드 게임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전은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와일드카드 게임을 확대해 각 리그별로 8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판 2선승제 시리즈를 1라운드에 치르는 식으로 제도를 변경했다.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 제도는 전통적인 포스트시즌 방식을 무너뜨렸다는 비판, 너무 많은 팀이 포스트시즌 기회를 얻는다는 비판(기존 8개 팀에서 현재 16개 팀으로 확대)을 받았지만, 어쨌든 포스트시즌의 재미를 확대해 정규시즌의 경쟁까지 치열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NBA의 경우 2017-2018시즌에 뜻하지 않게 와일드카드전 성격의 게임을 경험한 바 있다. 서부 컨퍼런스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덴버 너게츠가 8번 시드 자리를 놓고 정규시즌 최종전을 펼친 것이다.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미네소타와 덴버는 나란히 46승 35패를 기록하고 있었고, 공교롭게도 두 팀은 서로를 상대로 최종전을 펼치게 됐다. 승자는 8위가 돼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따내고, 패자는 9위가 돼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는 상황이었다.

우연히 만들어진 역대급 단판 승부에 엄청난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전을 이미 경험한 팬들은 이 경기가 NBA 버전의 와일드카드 게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감사하게도(?) 미네소타와 덴버는 이 경기에서 연장까지 이어지는 처절한 명승부를 펼쳤고, 역대급 흥행 속에 미네소타가 최종 승자가 됐다.

그리고 2년 뒤 2019-2020시즌 NBA 사무국은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꼬여버린 리그를 정상화하고 팬들의 관심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나온 일시적인 이벤트 게임의 대회로 보는 분위기였다. 정규시즌 컨퍼런스 8위와 9위 팀이 8번 시드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치는 방식이었고, 지금처럼 4개 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1년 만에 확대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최근 몇 년 간 NBA 사무국은 82경기 체제로 치러지는 정규시즌의 루즈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왔다.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된 두 가지가 바로 시즌 중 컵 대회를 여는 것과 플레이-인 토너먼트였다. 전자는 유럽축구의 컵 대회를, 후자는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전을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아담 실버 총재는 지난 2019년 5월에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 대해 이 아이디어에 대해 직접 언급했고, 결국 사무국은 버블 시즌을 통해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를 테스트한 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이 제도를 확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누구 아이디어야?"플레이-인 토너먼트에 대한 찬반론

4개 팀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확대된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에 대한 현장 반응은 꽤나 갈리고 있다. 굳이 편을 가르자면(?) 선수들은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고 관계자와 팬들은 그래도 반기는 반응이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에 대해 반감을 드러낸 대표적인 선수들이 바로 르브론 제임스와 루카 돈치치다.

르브론 제임스는 "그 사람이 누구든 플레이-인 토너먼트라는 아이디어를 꺼낸 사람을 당장 해고해야 한다"고 했다. 별다른 말이 없다가 하필 레이커스가 7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지던 시점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 그림이 썩 멋지진 않았다. 하지만 전통적인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해오던 18년 차 베테랑 입장에서는 충분히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니었나 싶다.

루카 돈치치도 시즌 중 인터뷰에서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에 대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해 많은 정규시즌 경기를 이미 소화하는 상황에서, 굳이 플레이-인 토너먼트까지 치를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다.

"저는 플레이-인 토너먼트라는 아이디어를 이해 못하겠어요."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 이미 72경기를 뛰잖아요. 그런데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러서) 이기고 지는 걸로 플레이오프에 떨어지는 팀을 가르다니요.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습니다."

골든스테이트 드레이먼드 그린은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자신의 안중에 없다는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저는 지는 걸 너무 싫어해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거든요. 그게 저한테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이에요. 제 동기부여의 원천이기도 하고요. 저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때문에 어떤 순위를 차지하려고 경기에 뛰고 싸우는 게 아니에요."

사실 선수들 입장에서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부상을 이유로 결장하거나 관리 차원에서 빠져도 될 경기를 이제는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6위 안팎의 위치에 있는 팀의 선수들은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피하기 위해 더 높은 순위를 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승이라도 더 필요하다. 허투루 치를 수 있는 경기가 없는 것이다.

6위에서 10위에 있는 팀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다면 6위 안으로 들어가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어야 한다. 설사 그게 어렵더라도 기왕이면 9위, 10위보다는 7위나 8위가 낫다. 7위나 8위가 되면 한 경기만 이기면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할 수 있지만 9위나 10위 팀은 2승을 챙겨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위 이하의 팀도 계속 긴장을 해야 한다. 과거 같으면 컨퍼런스 11위 팀은 후반기의 어느 시점부터는 드래프트 지명권 순위를 높이기 위해 탱킹 모드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10위 안에만 들어가면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고,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해 플레이오프 티켓도 따낼 수 있으니 1승이라도 더 챙길 동기부여가 생긴다.

컨퍼런스 최상위권 팀의 선수들도 긴장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컨퍼런스 1위, 2위 팀의 경우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르면서 힘을 잔뜩 빼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7번 시드, 8번 시드 팀을 만나게 된다. 1라운드에서 동일하게 홈 코트 이점을 가진 입장이지만 3위와 4위보다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 때문에 1위 팀과 2위 팀은 3위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긴장하게 된다. 반면 3위 팀과 4위 팀은 가능하면 2위 안으로 들어가려 노력해야 한다. 여유 있는 시즌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다.

가뜩이나 NBA 정규시즌 경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기존 82경기, 올 시즌은 72경기)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의 존재로 인해 선수들은 자신이 소속된 팀의 상황으로 인해 아예 결장하거나 적당하게 치를 수 있는 경기가 줄어든다. 체력, 부상 이슈를 안고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반대로 팬들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꿀잼'일 수밖에 없다. 봄만 되면 느슨해지고 지루해졌던 정규시즌이 이제는 엄청난 긴장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정규시즌이 종료되는 과정에서 각 팀의 순위 싸움은 엄청난 이슈거리가 됐다. 서부에서는 골든스테이트와 멤피스가 8위 자리를 놓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미국 현지는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한 해외 팬들에게도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동부에서는 워싱턴과 샬럿이 마찬가지로 8위 자리를 놓고 다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에서 8위와 9위는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위 4개 팀들은 8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까지 온 힘을 쏟았고,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둘 모두 엄청난 명승부가 나왔다.

서부 컨퍼런스의 뉴올리언스, 새크라멘토는 10위 샌안토니오의 자리를 어떻게든 빼앗기 위해 막바지 스퍼트에 나섰다. 시즌 막판 자이언 윌리엄슨, 브랜든 잉그램을 부상으로 잃은 뉴올리언스는 남은 시즌을 접을 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낱 같은 10위권 진입 가능성을 바라보며 니킬 알렉산더-워커, 잭슨 헤이즈 등 젊은 자원들을 총동원해 순위 싸움을 펼쳤다. 새크라멘토 역시 디애런 팍스의 이탈,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시즌아웃에도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펼쳤다. 동부에서는 시카고와 토론토가 그랬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은 고생하고, 팬들은 즐거운 상황일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제도가 선수들은 썩 달갑지 않고 팬들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이유다. 물론 팬들 중에서도 이런 식이면 애써 정규시즌 7위, 8위를 차지한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반발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이 같은 시선은 올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사라졌다. 정규시즌이 워낙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큰 재미를 선사한 덕분이다.

17일로 정규시즌 일정이 최종 종료됐고, 19일부터 22일까지는 4일 간 팬들이 고대하는 플레이-인 토너먼트가 열린다. 단판 승부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일 수밖에 없다. 동부에서는 보스턴, 워싱턴, 인디애나, 샬럿이, 서부에서는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멤피스, 샌안토니오가 참가한다. 특히 보스턴과 워싱턴의 맞대결,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의 맞대결은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각 경기에 대한 프리뷰 역시 향후 이어질 '이동환의 앤드원'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이동환 기자

기사제공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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