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OK금융, 탈락 아쉽지만 수확도…석 감독 “힘들었지만 만족스러워”

드루와 0

4위→3위로 끌어올린 5년 만의 봄 배구 마감
학교폭력, 코로나19 등 외부 영향 컸던 시즌
비주전 선수 발전, 단기전 경험 수확도

 

석진욱 감독(왼쪽)과 OK금융그룹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졌습니다. 졌는데 무슨 평가가.”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입을 뗐다. 팀으로선 5년 만의, 본인에겐 감독으로서 첫 봄배구 무대가 끝났단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아쉬울 법도 했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 전승을 거뒀고, 4라운드까진 16승 8패로 대한항공에 이은 2위를 달렸다. 이때까진 석 감독이 구상한 대로 팀을 운용할 수 있었고, OK금융그룹은 2019년 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코트 위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5라운드부터 다양한 외부 요인이 팀을 흔들었다. 먼저 팀의 주전 레프트였건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폭력 논란에 시즌 출전을 포기했다. 배구는 서브 리시브부터 연결, 공격까지의 과정에 모든 선수들이 결부되는 조직력의 스포츠다. 주전 레프트들의 이탈은 공·수 전반의 전력에 큰 공백을 가져왔다. 게다가 6라운드 첫 경기에선 상대팀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선수단 전체가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야 할 시점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것.

이런 외부 요인 탓에 OK금융그룹은 5라운드부터 3승 9패로 무너졌다. 거의 포기 상태였던 봄배구 진출도 4위로 간신히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석 감독은 “감독이 팀을 운용하면서 구상을 할 수 있는데 그게 구설에 의해 엇박자가 나 힘들었다”며 “준비하고 계획한 대로 끝까지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맞은 봄배구 무대에서 OK금융그룹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냈다. KB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경기에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도 주포 펠리페가 컨디션 난조를 보였음에도 다양한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졌지만 잘 싸웠다’. 그 때문에 OK금융그룹에겐 시즌 결말이 마냥 아쉽지만은 않다. 석 감독은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올 시즌 3위라는 성적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기뻐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수확도 있다. 첫 봄배구를 경험한 감독이나 5년 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은 선수들 모두 단기전에 임하는 경험치가 쌓였다. 석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참 정규리그와는 달랐다. 마음가짐이나 분위기, 단기전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감까지 있었다”면서도 “단기전의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내야 하는지를 배우지 않았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 시즌에도 OK금융그룹엔 선수 이탈이 많다. 세터 이민규와 센터 전진선이 군대에 간다. 송명근도 군입대할 가능성이 많고, 심경섭도 복귀가 불투명하다. 용병까지 포함해 여러 포지션에서 보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석 감독은 “포지션도 그렇고 다음 시즌 선수 구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비주전이었던 선수들이 발전한 건 다음 시즌 OK금융그룹에 분명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군대에서 전역한 차지환은 포스트시즌까지 16경기에 나서며 커리어 최다 득점(101점)을 올렸고,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해 15경기(14득점)만 뛰었던 차지환도 올 시즌엔 포스트시즌까지 29경기에서 139득점을 올렸다. 석 감독은 “차지환, 김웅비 등 경기에 자주 투입되지 못했던 선수들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전에는 뒤에만 서있었다면, 올 시즌엔 중반부터 많은 경험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큰 수확”이라며 흡족해했다.



이동환 기자

기사제공 국민일보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