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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뱅톱랭킹] 김연경은 10년이 지났어도 '월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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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 김연경 vs 2020~21 김연경, 얼마나 다를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는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의 등장 전,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가 나타난 이후 한국 배구에 찾아온 변화는 드라마틱할 정도다.

최근 V리그 경기장에서 김연경을 만나 이렇게 물었다.

“해외 진출하기 전 국내에서 뛰었던 네 시즌 가운데 가장 좋았던 시즌은 언제인가요?”

김연경 선수는 잠깐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아마 신인이던 2005~06시즌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가 입단하기 전 시즌에 꼴찌 팀이었는데 다음 시즌에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어요. 그때 제 몸상태도 그렇고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요”

남자 아이처럼 머리를 짧게 자른 17살의 장신 소녀가 상대 블로킹 위에서 무지막지한 강스파이크를 날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김연경은 이미 한일전산여고 시절부터 국가대표팀 주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했던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득점 3위에 오르면서 세계 배구계를 놀라게 했다.

김연경의 말대로 전년도 꼴찌 팀이었던 흥국생명은 이듬해 챔피언 팀으로 변신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김연경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과연 ‘2005~06 김연경’은 도대체 얼마나 잘했던 것일까.

당시 김연경의 성적을 보면 속된 말로 ‘후덜덜’ 할 정도다. 득점(756점), 공격성공률(39.65%), 서브득점(세트당 0.41개)에서 모두 1위였다. 2005~06시즌은 여자부에 아직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김연경을 막을 국내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도로공사와 맞붙었던 챔피언결정전은 김연경의 ‘배구여제 즉위식’이나 다름없었다. 마지막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속에 흥국생명이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은 챔프전 5경기에서 154득점에 공격성공률 40%를 기록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 당 30점 이상 책임지면서 동시에 리시브 점유율도 31.82%나 됐다는 점이다. 공격과 수비를 거의 도맡아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2005~06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개인 기록 타이틀 3개까지 포함하면 트로피 6개를 독차지했던 것인데 이 같은 기록은 앞으로도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돌아보면 당시 흥국생명은 멤버도 참 좋았다. 김연경과 함께 당대 최고의 왼손 공격수였던 ‘꽃사슴’ 황연주가 사이드 공격을 책임졌고, 세터 이영주와 리베로 구기란은 국가대표 주전으로 나설 만큼 기량이 뛰어났다. 가운데 속공을 책임졌던 전민정·진혜지는 실력만큼이나 미모로도 화제가 됐다.

당시 흥국생명이 무조건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故 황현주 감독이 팀을 1위로 이끌던 도중 갑자기 수석코치로 강등되는 사건도 있었다. 그럼에도 김연경 개인이나 흥국생명 팀에게 모두 그 시즌은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시계를 2021년으로 다시 돌려보면 만 17살의 소녀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 선수가 됐다. 15년이 지난 지금 ‘2020~21 김연경’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 선수로 우뚝 섰고,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김연경은 일본, 중국, 터키 등 해외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V리그 환경은 많이 바뀌었고 함께 뛰는 선수들도 달라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김연경의 압도적인 실력이다.

‘2020~21 김연경’은 이번 시즌 18경기(1월 18일 기준)에 출전해 447득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에서 다른 팀 외국인선수 4명에 이어 5위인 동시에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배 공격수 이재영과 공격을 나눠 책임지고 있음에도 월등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진짜 대단한 것은 공격 성공률이다. ‘2020~21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무려 47.62%에 이른다.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서도 단연 1위이다. 2위인 메레타 러츠(GS칼텍스. 44.39%)보다 3% 이상 앞서 있다.

그밖에 오픈 공격(44.47%), 시간차(62.67%)도 1위를 기록 중이다. 서브는 2위(세트당 0.352개), 퀵오픈(50.00%)과 백어택(43.81%)은 3위에 랭크 됐다. 김연경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때려도 득점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2005~06 김연경’의 공격성공률은 40%에 미치지 못했었다. 하지만 2020~21시즌은 40%를 훌쩍 넘어 50%를 바라보고 있다. 어렸을 때 힘과 높이에 의존한 강스파이크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힘들이지 않고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득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코트를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김연경은 공격만큼이나 서브 리시브를 잘 하는 선수로도 정평이 나있다. ‘2005~06 김연경’은 리시브 효율이 60.26%에 이르렀다. 이후 세 시즌에서도 모두 55% 이상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2020~21 김연경‘은 리시브 효율이 33.54%로 떨어졌다. 천하의 김연경 선수가 리시브 실력은 후퇴한 것일까. 직접 이유를 물었더니 김연경 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그때와 지금은 서브의 강도가 많이 달라졌죠. 제가 프로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여자 선수 가운데 스파이크서브를 넣는 선수가 드물었어요. 지금은 각 팀에 여러 명씩 스파이크 서브를 넣습니다. 또, 강서브가 아니더라도 서브 기술이 월등히 좋아지다 보니 리시브 정확도가 예전보다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리시브 효율이라는 수치는 매 시즌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곤 한다. 그래서 단순 숫자만으로 비교를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여전히 김연경이 여전히 팀에서 많은 숫자의 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연경의 존재감은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프로배구 공식 경기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랭킹 제도이다. 배구팬들이 선수들의 기록을 더 쉽게 이해하고 배구를 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방법이다.

김연경은 1월 18일 기준 웰뱅톱랭킹 포인트가 2158.8점이나 된다. KGC인삼공사 외국인선수 발렌티나 디우프(2288.6점)에 이어 2위이다.

내용을 조금 더 파고들면 얼마나 퀄리티가 좋은지 알 수 있다. 우선 상위 7위 이내 선수 가운데 범실이 80개로 가장 적다. 상대 블로킹에 걸린 숫자도 29개로 상위 10위 이내 선수 중 가장 낮다. 반면 수비 시 상대 공격을 받아 올리는 디그 성공 개수는 각 팀의 주전 리베로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291개나 된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압도적인 1위(15승 3패)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 중심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 다 잘하는 김연경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김연경의 멋진 플레이를 배구팬들이 현장에서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20일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 결과와 MVP를 ’웰뱅톱랭킹게임‘을 통해 맞춰보는 것도 배구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이지 않을까. 하루 빨리 코로나19 덫에서 벗어나 팬들이 마음 놓고 선수들을 응원할 날이 오길 바란다.

’웰뱅톱랭킹게임‘ 은 야구에 이어 모든 배구팬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웰컴저축은행 모바일 풀 뱅킹 앱(App)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접속해 그날의 승리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총 3000만 원 상당의 다양한 경품이 지급된다. 1등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웰뱅톱랭킹의 여자부 선수별 랭킹 차트는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SBS SPORTS 2020~21시즌 KOVO 여자부 중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석무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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