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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에 고의4구 지시, 본즈 떠올린 감독 "그게 최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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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브루스 보치 감독 은퇴식에서 배리 본즈가 미소 짓고 있다.

 



[OSEN=이상학 기자] 만루 위기에 고의4구를 지시한 감독이 있다. 

지난 1998년 5월2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샌프란시스코가 6-8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배리 본즈. 장타 한 방이 나오면 순식간에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 순간 누구도 예상 못한 작전이 나왔다. 애리조나 벅 쇼월터 감독이 마무리투수 그렉 올슨에게 고의4구를 지시한 것이다. 경기장이 술렁였고, 본즈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시 중계진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이다. 역사에 남을 순간”이라며 놀라워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본즈의 밀어내기 고의4구로 1점을 내주며 8-7로 쫓긴 애리조나는 올슨이 후속 타자 브렌트 메인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본즈는 이날 포함 통산 688개의 고의4구를 골라냈다. 역대 통산 1위. 

쇼월터 감독은 27일 팟캐스트 ‘보크토크’에 출연해 22년 전 ‘만루 고의4구’ 지시를 떠올렸다. 쇼월터 감독은 “당시 투수들이 부족해 연장전을 제대로 치를 수 업었다. 올슨은 좋은 마무리였지만 구속이 89~90마일로 떨어져 힘이 부칠 때였다”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준 것이다”고 말했다. 



[OSEN=시애틀(미국 워싱턴주) 곽영래 기자] 볼티모어 시절 벅 쇼월터 감독

 

 

 

1998년 리그에 등장한 ‘신생팀’ 애리조나는 투수 자원이 부족했다. 올슨도 통산 217세이브를 거뒀지만 전성기를 지난 시기. 2점 리드였기 때문에 1점을 주더라도 당대 최강 타자 본즈를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훗날 금지약물 문제로 명성에 큰 흠집이 난 본즈이지만 당시에는 공포의 대상 그 자체였다. 

물론 본즈 다음 타자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1998년 샌프란시스코는 3번 본즈에 이어 또 다른 강타자 제프 캔트가 4번을 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날 본즈가 선발이 아닌 대타로 나오면서 7번 타석에 들어섰고, 고의4구 이후 8번 포수 메인 타석이었다. 확률상 메인과 승부하는 게 승산이 높았다. 

쇼월터 감독은 “그날 본즈는 선발이 아니라 대타로 나왔다. MVP 시즌을 보내던 켄트가 본즈 뒤에 있지 않았다. 메인도 좋은 선수였지만 그는 켄트도, 본즈도 아니었다”고 되돌아봤다. 메인은 빅리그 15시즌을 뛴 베테랑 포수로 통산 타율 2할6푼3리 38홈런을 기록했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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