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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전설에게’ 데얀 “이동국은 나를 뛰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 [GOAL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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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K리그의 전설 데얀이 개인 통산 200호골까지 단 3골을 남겨두고 있다. K리그 역사상 20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전북 현대의 이동국(228골)뿐이다. 동업자이자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데얀은 이동국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데얀은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성남FC와의 21라운드 대결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기록해 팀의 통산 200승과 2년 연속 파이널 라운드 A를 이끌었다.

그는 ‘골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구에서의 생활, 축구 선수로서 황혼기의 삶,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동국, 동료였던 이청용과 기성용의 K리그 유턴 등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 1편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다.

올 시즌 전세계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K리그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지만 전 구성원의 노력 끝에 개막한 리그는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경기장을 채웠던 많은 관중들과 함께 할 수 없어 더욱 아쉽기만 하다.

특히 지난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DGB대구은행파크의 공허함은 더 크게 다가온다. 올 시즌 대구로 이적한 데얀도 “걱정이 크다. 대구의 열정적인 관중들의 함성이 홈 이점이었는데 코로나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선수와 팬 모두 안타까울 것이다. 대팍은 정말 환상적이며 팬들의 쿵쿵 발소리 응원도 멋있다. 만일 관중이 지난 시즌처럼 꽉 찼다면 우린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수 입장에서 홈 경기의 텅 빈 관중 앞이라면 힘이 빠질 수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1981년생인 데얀은 어느덧 만 39세다. 축구선수로서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데얀은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항상 날렵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보았듯이 어린 선수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고 여전히 나만의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어떻게 해결을 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표면적으로 늙었지만 K리그의 리듬이나 템포를 따라가고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견해를 밝혔다.

특히 동년배인 노장 이동국을 언급하며 “이동국은 나보다 2살이나 더 많지만 여전히 잘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축구에선 그저 실력이 좋거나 그렇지 않거나로 판단될 뿐이다. 나이, 사이즈, 신인이던 상관이 없다. 물론 나는 여전히 몸 상태가 좋다. 만일 이대로라면 1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희망이지만 내년에도 함께 한다면 더욱 기쁠 것이고 건재함을 증명하고 싶다. 우선 올 시즌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장 투혼을 펼치는 경쟁자 이동국이 있기에 데얀이 있는 것인지 묻자 “아니다. 이동국은 내 동기 부여자다. 그는 지금의 나를 더 발전하도록 만드는 존재다. 이동국은 K리그에 위대한 역사를 쓰고 있으며 최다 득점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ACL 최다 득점자이다. 물론 나도 근접하지만 내가 현재의 레벨과 실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고마운 존재다. 정말로 이동국을 존경한다”며 거듭 칭찬했다. 실제 지난 5월, AFC는 ACL의 위대한 기록들을 재조명한 바 있으며 이동국이 총 37골로 아시아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고 데얀이 1골 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07년 K리그에 입성한 데얀은 어느덧 12시즌째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중국에서도 선수 생활을 하였지만 복귀하여 역사를 계속 써 내려 가고 있다. 그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거나 한국 무대에서 오래 뛸 것이라 예상했는지 묻자 웃으며 “전혀 생각 못했다. 2007년 인천에 온 것이 처음이었는데 나는 솔직히 한국이나 K리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단지 매 게임만 열심히 뛰었다. 인천에서 서울로 이적한 후에도 매 경기에만 집중하였다. 미래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프로 아닌가. 그래서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다. 확실한 것은 여전히 선수로 뛰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큰 부상 없이도 꾸준히 나설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며 회상했다.



 



끝으로 데얀은 청춘을 함께했던 기성용, 이청용의 K리그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다. 이들은 2008년부터 2시즌 간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데얀은 “정말로 그들이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 K리그를 위해서도 마케팅면에서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우리도 그리웠듯이 팬들도 그리웠을 것이고 축구에 대해 관심도 커졌다. 두 선수는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존재들이다”며 칭찬했다.

그는 “K리그 복귀 결정은 정말, 정말, 정말로 존중한다. 먼 미래에도 전 국가대표 스타 선수들이 K리그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면 한국 축구에 좋은 현상이 될 것 같다. 최근 이들과 만나보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반박할 수 없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
 

기사제공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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